[두레국수/신사동] 푸짐한 곱창전골과 쇠고기야채전골... 하여간 다 푸짐.

어렸을때는 곱창전골이나 낙곱전골 같은 메뉴가 참 흔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메뉴를 파는 음식점이 많이 줄어들었네요.
맛 좋은 곱창 구하기가 어려워진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곱창이 맛있으려면 곱이 맛있어야 하는데 사료만 먹는 소들의 곱이 맛있기가 힘들다네요.
어렸을때 부모님이 곱창전골 시키면 징그럽고 맛도 이상해서 기피했었는데 나이가 들고 술도 마시면서 곱창전골의 그 얼큰하고 구수
한 맛이 꽤 좋더만요.
문제는 곱창전골의 맛을 알아버렸는데 파는데가 흔하지 않고 들어간 곱창에 비해 가격도 아쉬운 부분이 생깁니다.
그나마 많지 않은 곱창전골 파는 식당중에 먹을만한 식당은 더더욱 줄었구요.

간판이 뿌옇게 먼지가 앉아 못 보고 지나쳐서 한참 가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세명이서 곱창전골 2인분과 골뱅이파무침 하나를 주문.


사진 우측에 쟁반과 맥주잔을 들고 있는 아감씨가 이 집 홀 서빙을 혼자 담당하는 여기 따님겸 실제 운영을 하는 분으로 보입니다.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꽤나 흥미로운 아감씨더만요.
행동이 빠르거나 싹싹하거나 그런 느낌은 아닌데 저 붐비는 손님들의 주문을 하나도 받아적지 않으면서도 거의 오차없이 순서대로
잘 내오더군요. 서빙이 빠른 집은 아닌데 혼자서 오차없이 차례대로 처리하는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나중에 계산 받을때도 계산서
가 없는데도 뭐뭐 먹었는지 잘 기억하더라는.
이 집이 14년전에는 두개층을 사용하면서 종업원만 2~30명이었답니다. 그 당시 저 아감씨 아버님이 운영을 하셨다는데...
금방 망하셨다네요. ㅡㅡ;;
안되겠다 싶어 저 아감씨가 집에 계시던 어머니를 불러서 주방아주머니 한명과 같이 세명이서 재료 팍팍 넣어주며 꾸려오다보니 지
금의 [두레국수]가 된 듯 하답니다.
염창동의 [한사랑정육점] 식당이 생각나는듯한 분위기더군요. 세련된 서빙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업
소인데 막상 얘기를 해보면 그닥 밉지 않은...
남들이 쉽게 하는 표면적인 웃음과 능숙한 서빙은 못 하지만 재료를 아낌없이 쓰는걸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골뱅이파무침 한접시입니다.
우동면과 일반 생면과의 중간정도 되는 굵기의 면사리와 골뱅이무침이 제법 큰 접시에 하나가득입니다.


오이니 당근이니 하는 호프집 골뱅이무침스러운 야채없이 골뱅이와 파채 오징어채만 사용한 골뱅이무침입니다.
골뱅이 함량도 상당해서 얼추봐도 골뱅이통조림 큰것 한통을 다 사용한듯 보입니다.
양념이야 크게 별다른 맛은 아닌데 어지간한 호프집의 그것보다는 확실히 먹을만 합니다.
하지만 양이 너무 많아 나중엔 결국 골뱅이만 건져 먹었다는.


생맥주 한잔 골뱅이와 마셔주고.


옆테이블에 다른 일행이 있어서 음식 준비되는 동안 술안주 하라고 건네준 쇠고기야채전골.
달달합니다. 그런데 이 음식들 주문한 테이블을 보니 전골에 같이 주는 쇠고기 양이 정말 허걱스럽더군요.
직접 주문하지 않아서 뭐라 얘기하긴 좀 애매하지만 2인분 기준으로 나오는 쇠고기가 그 양이...




곱창전골 2인분.


곱창이 그득합니다. 2인분 24,000원이라는 가격에 강남이라는 지리적 입장 감안하면 믿기지 않을 정도.


곱도 실한게 제법 들어있습니다.
조금 질긴 느낌은 받았지만 별 다른 불만을 가질 수가 없는.


쇠고기와 내포도 적당히 들어있고.
국물은 역시나 좀 들큰하긴 한데 풍성한 양이 국물 맛의 아쉬움을 보완하고도 남습니다.


볶음밥도 맛을 보고 싶어 주문하긴 했는데 이때까지도 곱창이 좀 남아 결국 곱창을 남기고 마는 사태까지 발생.


아감씨 무지 바쁩니다.
혼자서 주문받으랴 서빙하랴 빈자리 치우랴 볶음밥 볶아주랴...
서비스에 들어가는 부대비용을 음식에 투자하는 집이라 생각하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음식점은 무조건 친절하고 손님을 우대해야 한다는 분들은 가급적 피하시고...
저는 음식점은 무조건 친절하고 손님을 왕으로 모셔야 한다는 생각엔 전혀 공감하지 않습니다.
단지 기브앤 테이크만 잘 이뤄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불하는 금액에 합당한 음식+서비스가 나오면 된다고 생각하죠. 경우에 따라 비용에 비해 음식이 좋으면 서비스에서 손실이
생기는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용에 비해 음식도 좋고 서비스도 좋으면 좋지만 그건 손님입장에서 고마운거지 그게 당연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래도 서비스를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손님들은 음식 잘 나오고 서비스 잘 하는 집들만 다니시면 되는 문제입니다.
그에 합당한 비용 지불하는거 아끼지 마시구요. 손님이 거지 아닌데 손님도 받은만큼 지불해야지 않겠습니까?
저렴한 안주 한두개에 소주 몇병 주문하면서 서비스 뭐 없냐 뭐 이렇게 손님한테 소흘하냐 하는 사람들 하도 많이 봐서... ㅡㅡ^


같이 식사하기 싫은 위에 언급한 스타일을 최근 하도 자주 봐서 잠시 광분했구만요.


곱창은 배불러서 좀 남겼지만 볶음밥은 거의 다 먹었습니다. 이게 다 뱃살인데...뱃살인데... 하면서.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예약하고 입장한 시간이 7시였는데 8시 20분쯤 되니까 준비한 재료가 떨어졌다며 더이상 손님을 받
지 않더군요. 일찍 방문하지 않으면 헛수고할 확률이 높으니 참고하시길.
십년 넘게 꾸준하셨던듯 한데 앞으로도 꾸준하면 좋겠습니다.

*[두레국수] 찾아가는 길 :
압구정역 3번출구로 나와 안세병원 사거리 쪽으로 가다가 cgv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쭉 들어가서 골목 끝에서 우회전 하면 좌측 두
번째 건물 1층에 위치. 간판이 잘 안보이니 주의하시길.
02-3444-1421
<야매夜梅>

by 야매夜梅 | 2008/04/18 00:36 | 먹고싶은건먹어야한다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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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짝퉁창렬 at 2008/04/18 08:35
들큰하긴 하져... ^^ 조만간에 꼭! 뵙죠 ^^
Commented by 딸기아빠 at 2008/04/18 09:42
꼭? ㅎㅎ
Commented by 야매(夜梅) at 2008/04/21 09:09
인쟈 피 안 토하남?
Commented by bigmoney at 2008/04/18 09:32
역삼동에도 보이는 간판과 똑같은 두레국수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집도 아줌마 두분이서 요리와 써빙, 계산을 전부 하느라 겁나바쁘다는것도 똑같습니다..
메뉴판과 가격도 같습니다.
같은집이라 생각되는데......아님 체인?
Commented by 야매(夜梅) at 2008/04/21 09:10
목동에도 하나 생기면 좋겠구만요.
Commented by 딸기아빠 at 2008/04/18 09:38
천상 쐬주안주구만.
Commented by 야매(夜梅) at 2008/04/21 09:10
쫌 들큰하긴 합니다.
Commented by ziondad at 2008/04/18 09:42
강남 쪽도 가끔 들려 주는 센스....
Commented by 야매(夜梅) at 2008/04/21 09:11
그러면 다음주는 또 강남?
Commented by 동하아빠 at 2008/04/18 11:00
옆 테이블 다른일행입니다 고기가 양이 많습니다 5명이 곱창2인분, 고기야채2인분 주문하니 딱 맞습니다 아니 밥도 볶고 국수도 넣고하니 남습니다...근데 우린 고기만 2인분 더 추가하는 만행을.......
Commented by 야매(夜梅) at 2008/04/21 09:11
먹어보니 그건 진짜 만행에 가까운 주문이더만요.
Commented by [신 동] at 2008/04/18 15:15
아웅~ 꼭 가고싶었는데... ㅠ0ㅜ
Commented by 야매(夜梅) at 2008/04/21 09:11
또 기회가 있겄지.
Commented by polar at 2008/04/18 15:38
비빕밥에는 계란 후라이 2개 넣어주고, 곱창전골에 추가하면 시킨양만큼 나오는 집으로 기억되는 맛있는 곳...
참, 점심에 두레국수도 약간 고기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양으로는 만족이 되는....

그나저나 어디서 한잔할까요?
Commented by 야매(夜梅) at 2008/04/21 09:12
음... 도람통 놓여있는 꾀죄죄한 대포집에서 오이,마른 멸치, 선지술국... 머 이런거에 히야시 이빠이 된 쐬주로...
Commented by jj9425 at 2008/04/19 11:05
정말 푸짐하군요... 근처에 이렇게 푸짐한 양 나오는 곳은 아마 없으리라 생각되는군요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야매(夜梅) at 2008/04/21 09:12
맛있게 드세요.
Commented by shura01 at 2008/04/21 14:30
술 한잔 하러 가기에는 시간이 항상 애매한 가게... T_T
항상 바쁜 집이죠. ^^
이 집 특이하게 비빔밥에 계란 2개 넣어주는게 맘에 들더라구요. 아무것도 아닌데... ^^
Commented by 야매(夜梅) at 2008/04/25 13:47
바빠도 그냥 그러려니...하고 소주잔 기울이기엔 좋더만요.
계란도 푸짐한 [두레국수] ^^
Commented by twenty at 2009/07/28 11:20
맛있고 싸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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